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예측시장 및 토큰화 주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제미나이도 규제 승인 절차를 마쳤습니다.

칼시와 크립토닷컴이 업계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창펑자오(CZ)는 BNB체인을 통해 2억2000만명의 이용자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50억 달러 시장 규모의 예측시장 왕좌를 놓고 대형사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개막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에브리씽앱’ 전략 핵심 카드 공개

코인베이스는 12월 17일 쇼케이스에서 예측시장과 토큰화 주식 서비스의 공식 출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토큰화된 주식은 외부 파트너가 아닌 코인베이스 자체에서 직접 제공됩니다.

코인베이스 경영진들은 해당 사업 진출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지만, 공식 입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관련 기능이 암시된 스크린샷이 SNS X에 퍼지며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12월 17일 라이브 중계를 시청하시면 코인베이스가 어떤 신제품을 내놓는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만 밝혔습니다.

이 행보는 코인베이스가 추진하는 “올인원 앱”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자산과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상품 다각화를 시도하는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의도입니다. 로빈후드는 올해 초 칼시의 예측시장 상품을 출시했고, 로빈후드와 크라켄 모두 미국 외 지역에서 토큰화된 미국 주식 및 ETF를 거래할 수 있게 했습니다.

토큰화 주식 거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rwa.xyz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월간 이체 규모가 32% 증가해 14억 5천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CPM 연합 출범…‘목소리 통일 필요’

같은 날 칼시와 크립토닷컴이 예측시장 협의체(CPM)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CPM은 예측시장 사업자들의 전국 연합체입니다.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스포츠 게임 플랫폼 언더독도 창립멤버로 참여했습니다.

CPM의 집행위원인 매트 데이비드는 “미국이 예측시장 분야 최대의 개척지이며, 지금의 성장세에 힘입어 산업의 통일된 목소리가 필수적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협의체는 예측시장에 대한 연방 차원 제도 강화,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한 전국 통일 규범 확립, 주 단위 과잉규제 견제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칼시 기업개발 대표이자 협의체 집행위원인 사라 슬레인은 “수년간 CFTC와 협력한 이유는 예측시장이 내부자 거래를 차단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며, 시장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담보하는 강력한 연방 안전장치 아래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협의체는 추가 기업들과 가입 논의를 진행 중이라 전했습니다.

제미니, CFTC 승인…주가 28% 급등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 제미나이도 예측시장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제미나이 스페이스 스테이션 주식회사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거래소 인가를 받았습니다.

해당 승인으로 제미나이는 기존 미국 이용자에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벤트 계약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IPO 관련 규제 문서에도 제미나이는 “경제, 금융, 정치, 스포츠 예측” 예측시장 상품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제미나이 측은 “미국 이용자를 위한 파생상품 영역을 크립토 선물, 옵션, 무기한계약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승인 발표 직후 제미나이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최대 28% 급등했습니다.

이 승인은 캐롤라인 팜 임시 위원장 임기 중 진행된 최신 조치에 해당합니다. 팜 위원장은 디지털 자산 산업의 옹호자로 자처하며, CFTC 규제 아래에서 암호화폐 거래 확산을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타일러 윙클보스가 기관의 CEO 이노베이션 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이 위원회에는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란, CME그룹 회장 겸 CEO 테리 더피, 칼시 공동창업자 타렉 만수르가 포함돼 있습니다.

CZ, 예측시장 중심 선다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CZ) 역시 자신의 예측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12월 4일 CZ는 BNB체인에서 예측시장 신규 플랫폼이 출시된다고 X에 공지했습니다. 이 플랫폼의 주요 특징은 이용자 자금이 결과 대기 중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플랫폼은 10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며 전 세계 300개 이상 프로젝트에 투자한 YZiLabs(구 바이낸스 랩스)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하루 전에는 CZ가 소유한 트러스트월릿이 Predictions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웹3 예측시장 프로토콜 마이리어드는 첫 연동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이용자들은 앱 내에서 정치, 스포츠, 시장 트렌드에 베팅할 수 있습니다. 트러스트월릿의 이용자 수는 2억 2천만 명입니다.

BNB체인은 10월 폴리마켓과 연동을 마쳤고, YZiLabs가 지원하는 예측시장 제공사 오피니언랩스는 메인넷을 론칭했습니다. 오피니언랩스는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에서 수백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2025년 1분기 YZiLabs 주도, 애니모카벤처스와 앰버그룹이 참여한 5백만 달러 시드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트럼프미디어, 트루스프리딕트 출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 그룹 역시 예측시장 사업에 진출합니다. 이 회사는 “트루스 프리딕트(Truth Predict)“를 트루스 소셜 네트워크에서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용자들은 정치 선거부터 인플레이션율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벤트에 베팅할 수 있게 됩니다.

트루스 프리딕트는 크립토닷컴 파생상품 북미를 통해 베팅을 처리하며, 모든 주요 스포츠 리그 및 원자재 가격 예측에도 베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첫 시범 운영은 “가까운 시일 내” 시작되며, 이후 미국 전체 론칭과 글로벌 확장도 추진됩니다.

트럼프미디어 CEO이자 전 공화당 하원의원인 데빈 누네스는 “오랫동안 글로벌 엘리트들이 이 시장을 엄격히 통제해왔습니다. 트루스 프리딕트로 우리는 정보를 민주화하고, 평범한 미국인들이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150억달러 왕좌 쟁탈전

예측시장은 지난해 연방 법원이 선거 베팅 금지 조항을 기각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에서의 주간 명목 거래량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기록했던 최고치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칼시의 기업가치는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해 11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폴리마켓 역시 최대 15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자금 유치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과 인터콘티넨탈 거래소 등 기존 금융 거래소들도 이 시장 진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30일 동안 토큰화 주식의 월간 이체 규모는 32% 증가해 14억5000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칼시는 지난해 10월 뉴욕 게임 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 기관이 연방법 관할에 해당하는 스포츠 베팅 운영을 규제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내 약 12개 주에서는 여전히 스포츠 베팅이 불법이며, 예측시장 합법성을 둘러싼 소송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제미니, CZ의 BNB 체인, 그리고 새로 결성된 업계 연합—150억 달러 왕좌를 둘러싼 거인들의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